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이유 - 김동완

많은 사람이 사주명리학이란 타고난 운명을 알아보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명은 한 치의 빈틈없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사주명리학은 미래의 길흉을 미리 알고 그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추길피흉(推吉避凶)의 방도를 찾고분수에 맞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르지 않도록 가르치는 학문이다.

자신의 운명을 잘 알면 타고난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불리한 점은 노력하여 개선할 수 있다. 이것이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다. 

사주명리학이 어렵고 낯선 학문이 아니라 스스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쉽고도 실용적인 학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현대의 사주명리학은 심리학과 상담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언제 죽을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적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직업을 택할 것인가 등을 분석하여 사주를 보는 사람이 자신의 사주팔자를 제대로 펼칠 수 있게 해야 한다. 누구나 사주에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잘 살려서 삶의 희망을 주는 것이 사주명리학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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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 '애지욕기생(愛之欲其生)' 즉, '사랑이란 그 사람의 삶을 다 살게 해 주는 것'이란 구절이 있다. 사주를 공부하는 사람은 바로 이러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신의 삶과 운명을 직접 보려는 사람은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자신의 삶을 다 펼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사주를 상담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사주팔자를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주명리학은 상담(相談)이다. 사주를 풀이하면서 족집게처럼 알아맞히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사주 주인공이 행복하고 희망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를 알려 주는 학문이다. 진정으로 마음 따뜻한 상담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기 바란다.

 

- 김동완, <사주명리학 초보 탈출>, 동학사, 2017, 머리말, 일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