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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꿈을 꾼 사람의 자유로운 생각에 따르는 해석 기술은 꿈-내용의 상징적 요소에서는 대부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꿈-내용에서 상징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요소들 때문에, 꿈꾸는 사람의 연상에 의존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은 해석자의 상징이해Symbolverstandnis를 통해서 보충하는 복잡한 기술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자의적인 꿈-해석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비판적으로 신중하게 상징들을 해명하고 특히 명료한 꿈 사례들을 통해 상징들을 주도면밀하게 연구해야 한다. 불확실성의 또 다른 이유는 꿈-상징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꿈-상징들은 종종 다의적이기 때문에, 중국 문자처럼 전후 관계 속에서 비로소 올바른 파악이 가능해진다. 상징의 이러한 다의성은, 본디 아주 판이한 여러 개의 사고 형성과 소원 자..
신경증 환자들의 '시험에 대한 공포' 역시 어린 시절의 두려움을 통해 강화된다.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제대로 해내지 못해서 벌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할 때마다, 책임의 압박을 느낄 때마다, 우리는 졸업 시험이나 박사 학위 구두 시험을 치는 꿈을 꾼다. 졸업 시험 치는 꿈은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만 꾼다. 시험에 실패한 사람들은 결코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따라서 시험 꿈은 심한 불안이 부당한 것으로 증명되었고 결과를 통해 반박되었던 기회를 과거에서 찾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벌써 박사가 되었다는 등 격분해서 꿈에 하는 항의는 사실 꿈이 선사하는 위로다. 내일을 두려워하지 말라, 졸업 시험 전에 네가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한번 생각해 봐라, 네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지금 박사이지 않..
(2) 소중한 사람이 죽는 꿈 전형적이라 부를 수 있는 또 다른 일련의 꿈은 소중한 친척, 부모나 형제자매, 자녀 등이 죽는 내용의 꿈이다. 이 꿈은 즉시 두 부류로 구분해야 한다. 하나는 꿈속에서 전혀 슬픔을 느끼지 않아 깨어난 후 자신의 무정함에 놀라고 의아해 하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죽음을 몹시 비통해 하며 잠자는 동안 격렬하게 울음을 터뜨리는 꿈이다. 첫 번째 부류의 꿈은 제쳐 둘 수 있다. 분석해 보면 그러한 꿈들은 모종의 다른 소원을 은폐하기 위한 사명을 띠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하는 친척의 죽음 앞에서 비통한 감정을 느끼는 꿈들은 다르다. 이것들은 내용이 말하는 것, 즉 관계된 사람이 죽었으면 하는 소원을 의미한다. 그것들은 오래전에 지나가 버리고 다른 것들에 뒤덮여 억압된 소원일..
(1) 벌거벗고 당황하는 꿈 낯선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거나 흐트러진 옷차림을 하고 있는 꿈은, 그러면서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등의 부수적인 느낌을 수반하기도 한다. 벌거벗은 꿈은 꿈에서 수치심과 당혹감을 느끼고 도망치거나 숨으려 하지만, 실제로 저지당한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으며 난처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느끼는 경우에만 우리의 관심을 끈다. ... 대개 그 자리를 벗어나 벌거벗은 몸을 숨기려 하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해 느끼는 수치스러운 성격의 곤혹스러운 느낌이 근본적으로 문제된다.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상대방은 거의 언제나 분명치 않은 침착한 표정의 낯선 사람들이다. 전형적인 꿈에서는 당혹스러운 옷차림이 상대방의 눈에 띄거나 그 때문에 비난받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정반대로 ..
꿈에 어느 산 언덕 중턱에 있었다. 일행은 5명이 더 있었고, 갑자기 1시간 안에 지구를 덮칠 재앙이 일어날 것인데, 2명쯤 들어가는 부직포 재질의 원통 가방에 들어가면 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한 사람이 먼저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도 구겨 들어가면 5명은 들어갈거라고 했다. 우린 다해서 6명이었고, 모두 서로 아는 지인이었지만 유일하게 지방에서 올라온 나만 아는 한 사람이 있었다. 4명이 구겨 들어가는 걸 보고서 나는 그 사람에게 나는 들어가지 않을 테니 들어가라고 했다. 그때 죽을 것인가 들어갈 것인가를 결단해야 하는 위기였음에도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다른 이들이 원하는 살 길을 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 가방에 들어간다고 살거란 믿음이 없었기에 들어가지 않고 차라리 밖에서 죽겠다고..
꿈에 나는 Jae와 함께 아무것도 없는 길을 걷고 있었다. 바닥은 누런 흙이었고, 주변은 살짝 안개가 깔려 있었다. 나는 Jae가 평소처럼 나에게 이런저런 말들을 놀람 섞인 어조로 말하는 걸 듣고 있었고, Jae가 당황할 때마다 “그건 이러이러한 걸거야. 괜찮아.”라는 식으로 진정시켜 주었다. 그러다 왼쪽 저 멀리서 어떤 건물이 서 있는 게 보였는데, 일그러진 드라큘라와 비슷한 흉측하고도 괴상한 형태를 한 형상이었다. 나와 Jae는 동시에 그걸 보고서 둘 다 놀랐는데, 그 건물이 마치 죽은 사람 내장 같은 것을 보는 섬뜩함이 느껴져서 더 이상 Jae에게 “괜찮아”라고 말해 줄 수 없었다. 놀란 사이에 장소가 바뀌었다. 이번엔 내가 사역하는 교회의 예배당 안이었는데, 예배당 오른쪽 성가대석 뒤편에 한 출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