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e

전형적인 꿈들 : 소중한 사람이 죽는 꿈 - <꿈의 해석>, 프로이트 본문

정신분석 글

전형적인 꿈들 : 소중한 사람이 죽는 꿈 - <꿈의 해석>, 프로이트

Shaoli 2019. 8. 31. 11:22

 

(2) 소중한 사람이 죽는 꿈

전형적이라 부를 수 있는 또 다른 일련의 꿈은 소중한 친척, 부모나 형제자매, 자녀 등이 죽는 내용의 꿈이다. 이 꿈은 즉시 두 부류로 구분해야 한다. 하나는 꿈속에서 전혀 슬픔을 느끼지 않아 깨어난 후 자신의 무정함에 놀라고 의아해 하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죽음을 몹시 비통해 하며 잠자는 동안 격렬하게 울음을 터뜨리는 꿈이다.

첫 번째 부류의 꿈은 제쳐 둘 수 있다. 분석해 보면 그러한 꿈들은 모종의 다른 소원을 은폐하기 위한 사명을 띠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하는 친척의 죽음 앞에서 비통한 감정을 느끼는 꿈들은 다르다. 이것들은 내용이 말하는 것, 즉 관계된 사람이 죽었으면 하는 소원을 의미한다. 

그것들은 오래전에 지나가 버리고 다른 것들에 뒤덮여 억압된 소원일 수 있다. 그러한 소원들은 우리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생각할 때처럼 죽어 버린 것이 아니라, 피를 마시자마자 생명을 얻는 오디세우스의 그림자들 같다. 

누군가 몹시 비통해 하며 아버지나 어머니, 형제자매가 죽는 꿈을 꾸었다고 해서, 그 꿈을 그가 <지금> 그들의 죽음을 바란다는 증거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꿈-이론은 그렇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못한다. 단지 그가-언젠가 어렸을 때- 그들의 죽음을 바란 적이 있었다고 추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손위는 손아래 동생을 괴롭히고 골탕먹이거나 장난감을 빼앗는다. 그리고 어린 동생은 손위 형제에 대해 무력한 분노에 불타며, 시기하고 두려워한다. ... 어린이는 철저하게 이기적이다. 어린이는 자신의 욕구를 격렬하게 느끼며, 특히 경쟁자인 다른 아이들, 일차적으로 형제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 그것을 충족시키려 든다. 그렇다고 우리는 아이가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버릇이 없다'고 말할 뿐이다.

후에 성장 과정에서 원래의 성격을 잃어버리는 경우, 그것은 히스테리 발병을 통해 적어도 부분적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 버릇없는 아이의 성격과 소위 히스테리적 성격은 실제로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그와 반대로 강박 신경증은 지나친 도덕성과 일치하며, 되살아나는 일차적 성격에 심한 부담을 안겨 준다.

그러므로 현재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그들이 죽으면 몹이 상심할 많은 사람이 옛날부터 의식 속에서는 그들에 대한 나쁜 소원을 품고 있으며, 이 소원이 꿈에서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가 '죽음'에 대해 품고 있는 표사잉 우리의 표상과 다르다. 어린이는 사멸의 공포, 차가운 무덤 속의 한기, 무한한 무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전혀 알지 못한다. 어린이에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생소한 것이다. 그래서 죽음이라는 무서운 낱말로 장난도 치고, 다른 아이를 위협하기도 한다.

게다가 임종 전의 고통스러운 장면을 보지 못한 어린이에게 죽는다는 것은 '떠난다', 산 사람을 더 이상 방해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의미밖에 없다.

부모의 죽음에 관한 꿈은 주로 꿈꾸는 사람과 성별이 같은 쪽에만 해당된다. 즉 남자는 대부분 아버지의 죽음을, 여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꿈꾼다.

 

 

출처 : 프로이트, <꿈의 해석>, 열린책들, 2013, 제4장, 30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