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목록영생 (1)
Zoe

며칠 전 점심 먹을 때 발렌티나가 내게 물었다. "몇 살까지 살 수 있다고 정할 수 있으면 몇 살로 하고 싶어?" "응? 난 영원히 살고 싶어." 고민도 한 번 하지 않고 바로 대답해서였는지, 숫자를 넘어선 영원이란 단어가 의외여서인지 발렌티나는 잠시 몇 번 말문이 막힌 듯하다가 다시 물었다. "왜 영원히 살고 싶어?" "사는 게 좋으니까."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레지나는 "왜? 난 내일 죽어도 더 살고 싶단 생각 안 할 텐데."라고 했다. 평소에도 늘 하던 말이었다. 요즘 내 주변은 다들 '내일이라도 죽으면 좋겠다'라든가 '자식 큰 것까지만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 등의 생각을 가진 40대들이 많은 것 같다. 삶에 긍정적 재미보다 버거운 괴로움이 더 커서겠지만, 다행히 안토니오는 자신도 영원히 살고 싶..
일상
2020. 1. 11.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