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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린 뒤 나는 퍽 재밌어 하며 선생님에게 “별로 중요한 거라 생각하지 않아서 말 안 했었는데, 제가 여기 올 때마다 선생님 뒤에 어떤 신사 같은 남자가 보였었어요. 3주 정도 보였는데, 키는 보통에 좀 마른 편이었고 얼굴이 긴 편이었어요. 그래서 저 남자는 누구지, 선생님한테 영향을 많이 주는 사람 같은데, 아버지인가? 오빠인가? 생각했어요. 아니면 선생님이 따르는 정신분석가인가? 그런데 공부하면서 프로이트 책에 있는 표지를 보니 프로이트랑도 닮은 것 같더라고요.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저희 할아버지랑도 닮았네요! 그럼 우리 할아버지였을지도 모르겠어요. 하하하.”라고 말했다. 아마 지금껏 정신분석 받던 시간 중 가장 유쾌하게 웃었던 때 같은데, 선생님은 내게 “지금도 ..

홍콩 팟캐스트 '경열독'(輕閱讀, 가볍게 읽다)에서 들은 임청하의 책 이야기다. 환갑을 맞은 임청하가 2014년에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 (雲去雲來)를 냈다. 그리고 일부는 직접 녹음했다. 이 방송에서는 그녀가 등려군과 장국영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주제로 다뤘고, 임청하가 등려군을 만났던 이야기, 이후에 등려군이 죽은 소식을 듣고선 둘 사이의 우정이 이렇게 끝날 수 없을 것 같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임청하는 등려군이 죽은 뒤엔 꿈에서 자주 등려군을 만났다고 했다. 등려군은 살아 있을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고, 단지 이상한 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등려군이 하늘나라에 갔다고 여겼지만, 자신만이 등려군이 아직 세상에 있다는 걸 알았단다. 「奇妙的是,在夢裡,世人都以為她去了天國,唯獨我知道,她還在人間。」 잠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