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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종교의 경계 너머 자연인으로

"Jae, 사실 난 한 사람이랑 쭉 같이 살 자신이 없어." Jae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런 생각은 평생 한 번도 안 해 본 듯 "뭐? ...그럼?"이라고 물었다. "여러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뜻이 아니라, 난 그렇게 쭉 같은 생활을 할 자신이 없어. 살다 보면 또 다른 세계에 눈뜰 수 있잖아. 그럼 난 분명 살다가 다른 삶을 살고 싶어질거야. 그렇다고 남편한테 떠나겠다고 할 수 없고. 전에 담임목사님이 나한테 결혼을 안 하는 거냐고 물으실 때 내가 뭐랬냐면, 나랑 결혼하는 남자가 불쌍하다고 했어." 주변을 보면 사람들은 모두 진작부터 자기 짝을 찾아서 정해진 삶을 함께 이어 가고 있었다. 나는 늘 그게 가능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처음부터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너무 확고해서, 그 안에 뿌리를 ..
일상 2019. 5. 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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