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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하지만 친구야, 너가 홀로 있을 때 그건 아무 일도 아니게 된단다. 누구도 너를 실망시키지 않고, 누구도 너를 소외시키지 않고, 누구도 너를 아프게 하지 않아. 너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닐 때, 너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고 불안에 떨지 않을 수 있고, 너가 더 이상 누군가의 누구가 되지 않을 때,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네 가치가 떨어질 일 없단다. 이 모든 고통과 번뇌에서 죽음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인간에게는 모든 걸 넘어설 능력이 있지. 스스로 자신이 되고 존재하는 것,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해탈에 이르는 것, 이 정신시스템은 인간의 구원을 위한 내장장치란다. 유약한 우리는 누구도 어린 시절의 좌절과 상처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 하지만 고통이 극에 달할 때, 우리는 살 길로 벗어날 수 있..
2019년, 지금의 한국 개신교 예장 통합측 교회를 섬기는 전도사이지만, 종교를 넘어서 하느님(여기서 개신교의 하나님만을 뜻하지 않는 의미에서 사전적으로 올바른 표기인 하느님을 쓰겠다.)을 만난 사람으로서 내리게 된 종교의 정의는 '하느님과의 관계 경험을 말하는 하나의 언어'다.하느님은 개신교에만 계시지 않고 가톨릭이나 정교회, 성공회를 비롯한 그리스도교 밖, 다른 고등종교뿐 아니라 종교가 없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계시다는 전제에서, 각 종교는 '하느님', 그러니까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특정 유일신이 아닌 인류 모두의 보편 '신'과 일어난 경험, 즉 관계에서 표현하고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언어라는 것이다.예컨대 나는 그리스도교의 성경을 오래 접했고 그 안의 말씀들을 통해서 나의 인격 신을 만나고 교제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