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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簡

친구야, 과거에 슬퍼하지 마라

Shaoli 2019. 4. 25. 21:53

 

하지만 친구야,

너가 홀로 있을 때

그건 아무 일도 아니게 된단다.

누구도 너를 실망시키지 않고,

누구도 너를 소외시키지 않고,

누구도 너를 아프게 하지 않아.

 

너가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닐 때,

너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고 불안에 떨지 않을 수 있고,

너가 더 이상 누군가의 누구가 되지 않을 때,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네 가치가 떨어질 일 없단다.

 

이 모든 고통과 번뇌에서 죽음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인간에게는 모든 걸 넘어설 능력이 있지.

스스로 자신이 되고 존재하는 것,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해탈에 이르는 것,

이 정신시스템은 인간의 구원을 위한 내장장치란다.

유약한 우리는 누구도 어린 시절의 좌절과 상처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

하지만 고통이 극에 달할 때,

우리는 살 길로 벗어날 수 있단다.

오로지 살고자 갈망하는 자에게 길이 열리니,

우리는 다만 살려는 의지를 굳게 세워야 해.

 

친구야, 슬퍼하지 마라.

분노하지도 복수하지도 마라.

가족에게도, 누구에게도, 자신도 벌하지 마라.

너는 언제나 새로워질 수 있으니,

어제는 가고 오늘이 오며,

오늘이 가면 내일이 너를 기대하고 있단다.

 

우리 살자.

살 수 있을 때까지 살자.

이 삶 안에서 영원을 보자.

영원은 늘 열려 있으니 눈을 들기만 하면 그 세계가 펼쳐진단다.

오직 네가 기억하는 모든 아픔이 거짓일 뿐,

너에게 진실을 알려 주기 위한 거짓일 뿐이지.

 

진실은, 너는 살아 있고 오롯이 존재하며 앞으로도 살 것이라는, 이 하나뿐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