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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簡

삶 : 사랑, 기쁨, 슬픔, 함께함

Shaoli 2019. 6. 4. 10:42

 

얼마 전 옛날 영화 <시네마 천국>과 <일 포스티노>를 보니,
한때의 사랑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행복했다.

종교는 지복을 얻는 길을 열어 주지만
누릴 만큼 누렸던 나에겐 오히려 현실로 돌아가는 다리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해 고생이었다.

현실로 잘 돌아올 수 있으려면 모든 현실적인 것들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나를 불러주어야 넘어갈 용기가 생기는 것이었다.

더 이상 종교에만 기대지 않는 삶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답은 조용히 말한다. 사랑을 키워 가는 것, 무엇이든, 누구든, 사랑을 넓혀 나가는 것.

그게 무어냐고 또 물으면,
결국엔 기쁨을 함께하고, 슬픔을 함께할 수 있는 이가 되는 것이더라.

세상에 사랑할 이가 얼마나 많고, 사랑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사랑의 대상들이 가득해지는 삶을 만들어 간다면 이 땅에서 지복을 누릴 것이다.

때로는 인내해야 하고, 불안을 떨쳐내야 하며, 원치 않는 일을 감내해야 하지만,
사랑하는 용기, 살아가는 용기 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존재로 설 것이다.

더 사랑하고, 더 자유롭고, 더 기뻐하고, 더 슬퍼하며, 더 함께하길.
지금 여기서 모두와 이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