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e
내가 주님을 사랑하나이다(시편 18:1) 본문
인간 안에 있는 시스템 중 그가 살 의지가 있는 한 반드시 작동되는 것이 기사회생이다.
모든 신앙체험은 자신이 죽을 것 같을 때, 또는 죽었다고 할 수 있는 상태에서 극에 달했을 때 완전한 어둠에서 완전한 빛으로 전복되는 체험이 일어난다.
개신교인 중에 이러한 체험으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고 조금도 의심 없이 하나님이 자신을,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 얼굴에서 발하는 빛은 대개 이런 체험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죠?"라고 묻는다면 그 답은 언제나 '일단 자기가 죽어야 한다'이다.
꼭 고통을 겪어야만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나님은 항상 여기에 계시고 한결같이 사랑하신다.
다만 우리의 지향과 마음과 눈이 어디에 있냐에 따라 신앙체험의 질이 달라지는 건 불변의 법칙이다.
어떤 이들은 죽을 지경에서 회생하는 경험을 부지중에 했지만, 자신에게 살 힘이 생겼다는 걸 알아도 하나님과의 관계에 발전이 없기도 하다.
내가 정면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만을 구하고, 하나님만 찾아서 은총 얻는 것과 뭔지 모를 때에 그저 받은 은총은 같은 은총이어도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인식의 결과는 크게 다르다.
어떻게든 하나님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신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사랑을 싹 틔우고 뿌리가 더 깊이 자라나게 할 때에 우리 삶은 더 온전하게 되며 더더욱 생명이 된다.
그 사랑 안에 있을 때에야 우리는 모든 걸 얻는 만족을 누린다.
그리고 그 삶은 언제나 이렇게 고백하게 한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나이다."(시편 18:1)
사랑 외에 더 드릴 수 있는 것이 없고,
사랑 외에 더 바랄 것이 없는 그분께 드리는 사랑뿐인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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