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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올바른 자세 - 김동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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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올바른 자세 - 김동완

Shaoli 2019. 11. 11. 14:58

역학의 심오한 학문적 이치를 깨우친 다수의 역술인은 양심적으로 사주 상담을 하지만, 상담 실력을 신뢰할 수 없는 자격 미달의 역술인이 늘어나면서 그로 인한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어 문제다. 우선 사주 상담이 필요한 이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이비 역술인을 구별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상담자의 사주를 제대로 보지 않고 조상 탓만 하는 역술인은 십중팔구 사이비다. "조상이 가로막아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조상 중에 객사한 사람이 있어...." 이렇게 말하는 경우다. 사실 우리 나라에서 객사한 조상이 없는 집이 몇이나 되겠는가? 

역술인이나 무속인을 찾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답답한 현실에서 바늘구멍만 한 희망이라도 찾고 싶은 마음에 상담을 의뢰한다. 그런데 사이비 역술인들이 조상 탓을 하면서 터무니없이 비싼 부적이나 굿으로 조상이 편안하도록 액막이를 해야 한다고 부추긴다. 이런 사이비 역술인에게는 절대로 속지 말아야 한다.

 

2. "신기가 있어" "살이 끼었으니 안 풀어주면 큰일 나"라고 말하는 사람들 역시 사이비일 가능성이 크다. 눈치를 살피면서 삼재살 들먹이고, 결국 상담자가 스스로 고민을 털어놓게 만든 뒤 어느 정도 신뢰하는 것 같으면 살을 풀어주어야 한다, 내림굿을 받아야 한다면서 거액의 부적이나 굿값을 부르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주명리학에는 200여 가지의 살이 있으며 모든 사람이 한두 가지 살을 가지고 태어난다. 따라서 살을 풀어야 한다는 말에 절대 현혹되면 안 된다.

 

3. 상담자에게 겁을 주는 사람은 사이비가 분명하다. "큰일 났구먼! 당신 곧 죽겠어" "당신 아이들이 곧 가출할거야"라고 하면서 기도나 굿, 부적을 해야 한다고 협박하는 경우다.

 

4. 특히 여성에게 "과부가 될 것이다" "당신은 여러 남자 겪을 팔자야"라고 말하며 겁 주는 사람도 사이비이기 쉽다. 역술인은 상담자에게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해 주어야 하며, 만약 정말 위험한 사고나 불행한 일이 예견되면 그것을 피해 가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주의사항을 알려 주어야 한다.

그러나 자기 인생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인생이란 누가 대신 살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굿이나 부적으로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의 위안이나 심리적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과신은 금물이다.

 

자신의 사주를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삶이 희망일 수도 있고 불행일 수도 있다. 역학에 입문한 사람들이나 전문 상담가 모두 사람이 타고난 사주팔자를 읽어내어 장점을 올바르게 승화시킬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한다.

 

- 김동완, <사주명리학 초보 탈출>, 동학사,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