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e
꿈에 나타난 아니무스(남편, 교수, 사제 셋, 타워 꼭대기, 아버지), 헬라어 시험 2020.2.1-5 본문
2020.2.1
꿈에 대모님의 (실제 아님) 시골집 한쪽 방에 내 남편이란 사람이 살았다.
백수 같은 이 얼굴 모를 남자는 대낮에도 자고 있었고, 나는 아내란 걸 숨기고 자고 있는 남편에게 갔다.
사실 대모님은 알고도 모른 척하시고 날 안타깝게 여기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됐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잠시 뒤에 회사 사람들과 운영위원회 분들이 와서 그 방 바깥에 있는 거실과 노래방에서 놀았다.
다같이 '당신의 의미'를 불렀다.
2.4
아주 긴 꿈을 꿨다.
서울역 뒷편쯤 어느 은행에 갔더니 그 은행에 붙은 두 작은 방이 세 나왔다고 해서, 아버지 집과 가깝다는 이유로 나는 지금 사는 빚진 새 집에서 나와 이사 가기로 했다.
5000 보증금에 50만 월세였는데, 이사하고 보니 집이 처음 본 그 집이 아닌 다른 공간이었다.
거기에 어느 키 작은 신부가 집주인이면서 노동자로 있었고, 집세를 얼마 받으시겠냐고 물으니 받지 않겠다고 했다.
집은 2층 집이었는데 특이한 구조였고, 낡은 편이지만 꽤 컸다.
문제는 벽지 장판이 오래됐고 죽은 새끼 바퀴벌레들이 전선 주변에 있어서 괜히 이사했단 생각이 들었다.
듬직하게 생긴 다른 관리자 신부가 와서 방을 손봐 주었고, 곱상하게 생긴 신부가 나를 도우면서 접근하려 했다.
셋 다 사제직을 그만두고 노동자로 전직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꿈이 바뀌었다.
먼 길을 가다 마침내 연구소에 도착했다.
뜬금없이 시험 세 과목을 봐야 한다는데 하나도 몰라서 시험 안 치려고 했다.
그러자 이 교수가 나타나서 날 보자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라고 했다.
나는 상당히 지쳤지만 차분하게 "네 저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조금 남은 시간(30분 정도)에라도 시험을 준비해 보겠다고 했다.
고등학교 동창 미평이 나왔고, 나는 교실 같은 데 들어가 자리에 앉아 노트 펴고 시험 준비했다.
첫 과목이 헬라어였다.
2.5
꿈에 남산타워 꼭대기에 올라갔다.
실제로는 없는 공간이지만 천상계처럼 특별한 스테이지가 있었다.
몇 올라갈 수 없는 곳이었는데, 아버지가 나와 여동생을 데리고 올라갔다.
공간은 광장처럼 꽤 컸는데 맨 앞에는 하늘로 내려온 높은 계곡 같은 게 보였고,
그 중앙으로 물이 흐르고 그 위에 광장 정중앙으로 다섯 계단이 좌우 끝에서 끝으로 이어져 있었다.
계단 위에 서 보니 고소공포증 때문에 다리가 휘청거려 한 계단 미끄러졌다.(전혀 높지 않았는데도.)
그래도 전보다 공포감이 덜한 것 같았다.
아버지는 왼쪽에 천정이 있는 전망대 쪽으로 우릴 데려가더니 꽤 비싼 여자 사진기사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나는 아버지 왼쪽, 여동생은 오른쪽으로 섰고,
메이크업 해 주는 사람이 내게 새빨간 립스틱을 발라 주었다.
검은 롱패딩을 입고 있어서 얼굴이라도 돋보이라고 빨간 립스틱을 칠해 준 것 같았는데,
아버지가 사진 찍으려고 여기 데려온 걸 몰라서 아무렇게나 입었던 게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안 나와서 아버지가 삐치셨다.
오른쪽 길로 내려가는 중에 한 여자 예술사진작가가 남자 조수를 데리고 아무도 없는 데서 부지런히 사진 찍고 있는 게 보였다.
저렇게 피사체가 뭔지 분명하지 않은데 자기 마음대로 사진 찍고 있는 걸 보니 저게 재능인 건지, 돈빨, 카메라빨인 건지,
저러고 어떻게 먹고 사는 건지 의아해 하며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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