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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나타난 거미 네 마리, 현관, 집, 외숙모, 흑인 수녀 2019.12. 본문

정신

꿈에 나타난 거미 네 마리, 현관, 집, 외숙모, 흑인 수녀 2019.12.

Shaoli 2019. 12. 27. 12:45

12.14

공원 안에 있는 공동체가 사는 것 같은 아담한 집 거실 겸 주방에 흰색 긴 테이블이 두 개 있었다.

디저트를 놓고 먹으려고 하는데 테이블이 너무 길어 휑하니 자리 배치를 다시 하는 게 좋겠다 생각하고 바꿨는데,

바꿔서 보니 어이없게도 구조는 안 바뀌고 힘들게 위치만 조금 이동한 꼴이 되었다.

당황하고 커다란 창밖을 보니 두 개 작은 집 모형과 마주하고 있었고, 사이에 산책길이 있어 연인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모형 집에는 연인들이 안에서 창밖을 보며 놀고 있었고, 나와 마주보게 되니 저 창문을 가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테이블을 다시 옮겨 두 개를 나란히 붙였다.

그제야 내가 쓰기 좋게 된 것 같아 창문을 등지고 디저트를 먹었다.

 


이 꿈을 아침에 꾸고, 오후에 '원폭에서 살아남은 나뭇가지' 꿈을 꿔서 분석 때 나뭇가지 꿈을 말하고 이 꿈에 대해서 얘기하진 않았다. 

 


 

12.23

꽤 긴 꿈을 꿨다.

시작은 어느 햇살 좋게 내리비치는 시골길을 가고, 한 학교로 지도신부님을 찾아갔다.

지도신부님은 건물 오른쪽에 있는 햇살이 들어오는 방 안 책상 앞에 서 있었고,

신부님 방을 담당하던 사무장님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주변을 돌고 있었다.

실제로는 그분과 친했지만 꿈에서는 그분 눈에 띄고 싶지 않았다.

신부님을 뵙지 않아도 좋을 만큼 모든 게 평안한 것 같아서 서울로 돌아가려고 했다.

가기 전에 건물 왼쪽 끝에 있는 방에 잠깐 앉아 있었는데, 여학생 둘쯤 있었다.

그중 한 명은 내게 내가 다니던 대학의 대학원에 가고 싶은데 어떠냐고 물었고,

나는 그 대학원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대답해 줄 말이 없었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와 사람 붐비는 지하도를 지났다.

가다가 다른 장소가 되었는데, 동남아 어느 나라의 시장 거리 같았다.

건물들은 하늘색 페인트와 동남아스러운 무늬들이 아래쪽에 있는 듯했고,

나는 왼쪽에 있는 건물 2층에 올라갔다. 내 집인 듯했다.

들어가고 문을 닫으려는데 위 아래 이중으로 나눠져 있으며

무릎 위 높이쯤 부분이 늘어난 캥거루 주머니처럼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이러면 문을 닫아도 밖에서 기어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 당황했고,

문득 전 남자친구가 날 해치러 오지 않게 하려면 문을 새로 주문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문을 닫으려는데 바깥 오른쪽 구석에 묶이지 않은 우산이 있었다.

우산 살이 문에 걸릴 것 같아 옆으로 더 치웠다.

그리고 뭔가가 손에 붙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오른손을 보니 엄지에 거미 네 마리가 붙었다.

큰 놈 하나 왼쪽, 작은 놈 셋 오른쪽으로 있었는데 순간 물릴 것 같아 바닥으로 털어버렸다.

그리고 큰 놈이 왼쪽으로 떨어지고, 작은 놈 셋이 오른쪽 바닥에 떨어졌다.

작은 놈 셋이 바닥에 떨어지자 베개만큼 커졌는데, 소파에 있던 을 셋 위에 덮어서 위에서 마구 밟았다.

거미 셋이 터지면서 발버둥 치는데 다리 개수가 계속 늘어났고 난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계속 밟았다.

거진 죽었다고 생각될 때 몸에서 나온 액체가 일지도 몰라 얼른 실내화를 벗었다. 발바닥에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리고 왼쪽에 떨어졌던 거미(더 커지지 않았다)를 마저 밟아 죽였다. 

집안 청소를 기분으로 '이제 문짝을 바꾸면 좋겠다' 하고 그 하늘색 차가운 문을 아이보리색으로 바꿀 생각을 했다.

 


 

<세상 끝의 집> 1부를 본 뒤에 초월 감각이 살아나서 꾼 꿈.

신부님을 보지 않아도 만족함.

거미 죽임 - 부모와 연결된 대상을 없앰.

문 바꾸기 -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됨.

- 정신분석 98회기

 


 

12.25

어느 집에 들어와 있는데 하얗고 깨끗한 긴 공간이었다.

왼쪽으로 나가 보니 내가 살고 있는 집이 나왔는데 실제보다 훨씬 커졌다.(실제 집의 5-6배 정도)

거실로 들어가 보니 웬 남자들 서넛이 흩어 앉아서 티비 보고 있었고,

나는 그중 가장 큰 놈(나보다 어린 30대 초반쯤)에게 너희가 여기에 왜 있냐고 물었고,

에어컨이 빵빵하게 켜져 있길래 이 전기세는 어떡하라고 에어컨을 켰냐고 나무랐다.

그러더니 까부는 큰 놈은 자기들이 내겠다고 깐족거렸다.

생각해 보니 큰 놈이 월 500-600을 버니 전기세 70만 원 나와도 책임 지겠거니 하고 놔뒀다.

그러던 중 외숙모가 나타나서 나를 말렸다.

이게 다 내 집인데 내가 이 애들에게 세를 내준 거라며

여기 더 있는 두 세대는 중간엔 젊은 부부와 아기가, 현관 옆은 두 여학생이 산다고 했다.

그리고는 처음 내가 있었던 공간으로 나를 다시 데리고 들어갔는데,

위는 아이보리색 벽이고 아래는 아이보리색 장인데, 장을 옆으로 밀면 열리는 미닫이문이었다.

나는 왜 입구를 굳이 이렇게 만들어야 하냐며 어이없어서 웃었고,

들어가니 여기가 내 집이라고 하셨다.

채광 좋고 환하고 깨끗한, 창밖은 나무들이 있을 것 같은 쾌적한 공간이었다.

길게 삼중으로 되어 있는 구조였는데 가장 안쪽이 안방이었다. 

중간과 바깥 공간에는 가구가 없었다.

외숙모와 다시 그 방에서 나온 뒤에 그 앞에 있는 현관으로 나갔다.

아버지와 외숙모 그리고 (사촌 포함)동생 둘과 손님 맞으러 갔는데,

<시스터 액트>에 나오는 수녀 복장을 입은 아담한 흑인수녀를 만났다.

그 수녀님은 내가 13-14살 때 버스에 있던 걸 보았다고 했고, 나는 그때 어떻게 날 알았냐고 놀라워 했다.

그리고 우리는 목욕탕으로 갔는데, 수녀님이 목욕탕에 함께 간다는 게 이상했다.

목욕탕 입구에서 신발 하나를 벗자 수녀님은 목욕탕이 뭐 하는 곳인지 몰랐다며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미 들어간 일행들에게 말하겠으니 먼저 나가시라고 했다.

신발을 마저 신고 나가 보니 왼쪽지하서점이 있었다.

수녀님이 거기에 있을 거라 생각하고 서점에 내려간 뒤에 깼다.

 


 

<세상 끝의 집> 2부가 나오는 날이었지만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잠.

커진 집, 동일한 구조로 된 집 문이 견고해짐, 환한 집 - 내적 상태.

같이 사는 사람들, 가족 일행 - 관계가 늘어남. 이전보다 안전해짐.

외숙모 - 안내자, 밖으로 인도함.

흑인 수녀 배려 - 종교에 대한 예우.

- 정신분석 99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