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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나타난 청소년 남 4, 여 4 그리고 신비로운 남학생 2019.11-12. 본문

정신

꿈에 나타난 청소년 남 4, 여 4 그리고 신비로운 남학생 2019.11-12.

Shaoli 2019. 12. 6. 10:42

정신분석 받다 죽다 살아난 뒤에 꾼 꿈들


2019.11.19

李玉刚이 대낮에 내 집에 서 있었고, 내 남자친구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 꿈.

다소 당황했지만 "뭐 필요해? 뭐 먹을래?"라고 물었고, 그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나를 대했다.

 


2019.11.20

밤에 잠들기 전에 어쩌다 본 남동생 사진이 어머니 젊은 시절의 모습과 너무 많이 닮은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울면서 잠듬.

 


2019.11.21

(프로이트의 '쾌락원칙을 넘어서'를 읽고 비로소 소통 가능해짐을 느끼고 기쁘게 잠듬)

언젠가 내가 죽였던 이 교수와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놓고 대면했다.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했고, 말을 하다가 수업 중에 맘 상하게 한 데 미안하다고 해서 깜짝 놀라 잠에서 깼고,

대답을 해야 속 시원할 것 같아 다시 자고는 "너와는 상관없어. 내 갈 길이어서 가는 것뿐이야."라고 대답하고 깼다.

 


2019.12.05

37번째 생일이었다.

아침에 꿈에서 내가 30여 년간 살던 아버지 아파트 어느 공간에서

중3, 고1 정도로 보이는 남학생 넷, 여학생 넷이 한곳에 앉아 있는 걸 보았다.

그중 한 남여 커플은 '우린 이미 커플이니까 다른 관계가 더 필요하지 않아요.'라며 팔짱 끼고 떠났고,

또 한 여학생은 다른 여학생을 끼며 '우린 서로에게 충분하니까 따로 놀겠어요'라며 떠났다.

그리고 남은 애들은 남학생 둘 여학생 둘이었는데,

남학생 둘은 앞쪽 의자에 앉아 있었고, 여학생 둘은 둘째 줄에 앉아서

모두 서로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이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도록 관심 주제를 꺼내서 공감대를 만들어 줘야 할 것 같았다.

사실 그럴 의무는 없었고, 나도 그들과 관련 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해 줘야 할 것 같았다.

어떤 이야기를 던져 줄까 고민하던 중 내 오른쪽에 한 반듯하게 잘 자란 남학생 하나가 서 있는 게 보였다.

다른 아이들과 전혀 다른 느낌의 이 남학생은 또래들과 섞이지 않는 분위기였고,

오히려 조교처럼 내 옆에서 차분히 나를 도왔다.

나는 그 옆모습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잘 자랐을까.' 하는 신비감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

꿈을 꾼 뒤에 다시 정리해 보면, 남 4, 여 4에서 남녀 커플이 떠났으니 남 3, 여 3이 남았고,

또 다른 여여 커플은 아마 이중 여학생 하나가 외부에 있던 여자친구와 떠난 것 같았다.

그래서 남 3, 여 2가 남고 그 남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옆에 섰던 것 같다.

 


 

선생님은 내가 꿈에서도 관찰이 가능하다는 걸 신비롭다고 하셨는데,

나는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꿈을 꾸지 않는가 의문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꿈에서 관찰하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된 듯했다.

스승님께 말씀드렸더니 불가에서 말하는 몽중일여(꿈속에서도 한결같이 화두를 든 상태)라고 하셨다.

글 몇 개 찾아보니 꿈꾸지 않는 상태(우매일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3년 전에는 한동안 꿈꾸지 않다가 정신분석을 시작하면서 다시 꿈을 꾸었으니,

요즘 회복되어서 아마 조만간 다시 꿈꾸지 않는 상태가 되지 않겠나 싶다.

 

그러고 보면 꿈에 청소년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그 남학생은 융이 말하는 아니무스였을까.

 

그리고 이제야 안 것이지만 스승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법이 위빠사나 명상법에 가까운 것이었다.

관찰자아가 가능한 건 그 기도의 훈련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