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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올봄 첫 손님 '방울 기리시마'(霧島)

Shaoli 2020. 3. 18. 15:00

 

방울기리시마(일본 개량 철쭉)

 

 

올해 처음 산 화분이다.

며칠 전부터 꽃집 앞에 히야신스들이 흰색, 분홍색, 파란색으로 화사하게 피어 있어 살지 말지, 어느 색을 살지, 몇 개 살지 고민했다.

그리고 퇴근길에 꽃집이 아직 문을 닫지 않아 큰 맘먹고 히야신스들을 가까이 들여다봤다.

어느 앨 데려갈까 보는데, 갑자기 구석에 딱 두 개 남은 화분이 눈에 띄었다.

보자마자 희귀하단 생각에 하나씩 집어 들어 이리 보고 저리 봤다.

그리고 많은 히야신스를 뒤로하고 이 이름 모를 꽃 하나를 사기로 했다.

 

꽃집 사장님께 꽃 이름이 뭐냐고 하니 일본산인데 어쩌구저쩌구라고 하셨지만 생각보다 이름이 길어 알아듣지 못했다.

3000원 내고 집에 데리고 와서 가만히 다시 봐도 사랑스러워서 맘에 들었다.

알아보니 이름이 '방울 기리시마'란다. 일본에서 품종 개량한 철쭉이다. 

한자가 霧島(기리시마)인 걸 보니, 일본의 안개 많은 지역에서 따온 이름 같다.

꽃이 피는 동안엔 물을 많이 먹어서 신경 써서 줘야 한단다. 안개섬에서 생겨난 꽃이라 그럴까?

 

 

방울기리시마(일본 개량 철쭉)

 

 

한해살이인 줄 알았는데, 내년에도 쭉 꽃필 수 있단다. 나머지 하나도 데려올 걸 아쉬워졌다.

하나라도 애지중지 금지옥엽으로 키워 보는 게 좋을까. 잘 키워 보면 알아서 번식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여전히 꽃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