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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주 운세를 보지 않아도 되는 때

Shaoli 2020. 1. 23. 14:33

몇 달간 틈 나는 대로 사주를 분석하고 운세를 검증했다.
물론 앱이나 사이트들의 ‘오늘의 운세’는 간단히 띠로 풀어 주거나 조금 더 성의 있는 곳은 천간일주로 풀어 주니 그 풀이들이 나에게 딱 들어맞을 순 없었다.

운세 설명해 주는 영상을 보니 대략 2020 庚子경자년은 庚金과 子水이므로 壬水戌土임술인 나에게 子水가 뿌리 힘이 되어 주어서 새 일 벌리거나 이직하는 등의 강한 움직임과 추진력을 보이지만, 戌土가 남편 또는 직장에 해당하므로 평소에 얌전히 있더니 갑자기 받아 버리니 구설수나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일은 벌리는 게 삶이라고, 조심할 건 조심하고 하려던 일을 하라는 설명. 그리고 庚金은 나에게 문서, 공부에 해당되니 올해는 공부하는 머리가 잘 돌아갈거라고 했다.

그런데 요즘 내가 안정을 찾아가던 중, 문득 연운표와 운세를 보고 있으니 처음엔 나에게 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데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지만, 이젠 그 힘보다 더 많은 힘이 생겼는지 운세가 말하는 좋음보다 내가 더 좋게 삶을 개척해서 살아갈 수 있다는 초월감이 들었다. 즉 운세는 거들 뿐 운행은 내가 한다는 그런 자아감이 생긴 것이다.

실제로 오행이 주는 운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얼마 전 壬子임자일이었을 때 물이었던 내가 제대로 물을 만나 기운이 넘쳐서 마침 분노할 일까지 생겨서 무슨 일이든 벌리려다가 겨우 진정시켰다. 壬子일은 살 중에 가장 강한 양인살이 있는 60갑자 중 가장 센 기운이니 임자 만나 내가 범람해 버린 것이었다. 이렇듯 기운이 주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건 날씨 대비하듯 행동가짐을 조심하고, 마음 상태를 잘 살펴 기운에 휘둘리지 않고 몸가짐을 바로잡는 힘을 기르는 것이겠다.

좋은 흐름이 있을 때 기회를 잡고 타고, 흐름이 나쁠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진중하게 갈 일이다. 경거망동하지 않고 중심 잡아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천지의 도움을 받으며 모든 것의 주가 되어 사는 진리로 사는 맛을 알게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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