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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홍콩 팟캐스트 '경열독'(輕閱讀, 가볍게 읽다)에서 들은 임청하의 책 이야기다. 환갑을 맞은 임청하가 2014년에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 (雲去雲來)를 냈다. 그리고 일부는 직접 녹음했다. 이 방송에서는 그녀가 등려군과 장국영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주제로 다뤘고, 임청하가 등려군을 만났던 이야기, 이후에 등려군이 죽은 소식을 듣고선 둘 사이의 우정이 이렇게 끝날 수 없을 것 같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임청하는 등려군이 죽은 뒤엔 꿈에서 자주 등려군을 만났다고 했다. 등려군은 살아 있을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고, 단지 이상한 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등려군이 하늘나라에 갔다고 여겼지만, 자신만이 등려군이 아직 세상에 있다는 걸 알았단다. 「奇妙的是,在夢裡,世人都以為她去了天國,唯獨我知道,她還在人間。」 잠깐의..
지난 겨울, 홍 목사님으로부터 '영성과 몸'에 대한 글을 부탁받았다. 영성과 몸에 대해서라면 나름 일가견이 있다고 여겼지만, 중국어로 써야 하는 글이고 번역에 자신없을 뿐더러 글을 잘 풀어 낼 수도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투고할 만한 사람이 많지 않아 실리든 안 실리든 도움받길 원하시는 홍 목사님을 도와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이사와 겹친 마감일을 지키지 못해 계속 짐더미를 안고 가는 무거운 나날들 가운데, 짬내서 글 쓰는 동안 나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며 의외의 행복을 느꼈다. 기도 체험을 회상하는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쓰면 쓸수록 이 글이 홍 목사님네 공동체가 발행하려는 간행물 성격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으나, 나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써 보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
사순시기가 시작된 지 2주일이 지났고 제3주일을 앞두고 있다.강론 편집하다 보니 시기가 벌써 그러한데,이번 사순에 나는 어떤 실천목록도 만들지 않았다.아마 더 이상 내가 실천할 고행거리가 없을 만큼 생활에 사치 부린 일 하나 없고,게으른 적도 없으며, 낭비해서 절제가 필요한 일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이사를 앞둔 지금, 넉넉치 않은 형편이라 금전 문제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이 오고, 드디어 이사할 날이 다가오는데,빚더미 때문에 신용등급이 단번에 4등급으로 내려간 걸 보고는 이 모든 선택이 나를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한 게 아닌가 하는 불안이 올라왔다. 점점 예민해진 나는 직장에서도 교회에서도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일이 해결되지 않는 답답한 상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