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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나타난 끊어진 다리, 자동차 폭발, 총기난사, 길 잃은 여인, 새우벌 떼, 파스텔색 피안, 물속 고래 2019.8-9. 본문

정신

꿈에 나타난 끊어진 다리, 자동차 폭발, 총기난사, 길 잃은 여인, 새우벌 떼, 파스텔색 피안, 물속 고래 2019.8-9.

Shaoli 2019. 10. 3. 15:30

 

8.20 전(개인분석을 주 2회로 늘린 뒤에 꾼 꿈)

여동생과 보건소(실제론 내 중고교 건물 교무처)에 갔다.
동생은 보건소에서 콘돔을 무료로 받으러 간 것이었고,
나는 간 김에 받을 게 없는지 그냥 물었다.
그러자 여자 간호사는 나를 보고서 어떤 검사 결과에 따라 나온 처방인 것처럼 내게 한 봉투를 건네 주었는데,
이게 뭐냐고 물으니 한 그림을 가리키면서 "크레신이요."라고 퉁명스럽게 말하며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림을 보니 자궁에 작은 벌레 세 마리가 그려져 있었고,
내 (오른쪽) 난소에 벌레 몇 마리가 있어서 준 처방이라는 뜻이었다.
준 봉투를 열어 보니 한 장에 2*5=10개씩 들어 있는 콘돔 5장쯤 있는 듯했다.
나는 머리가 하얘지면서 불쾌감과 함께 난감한 기분이 들었다.
콘돔은 그 벌레를 없애는 데 사용되는 약으로 준 것이었고,
난 이걸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하는 건지 일단 남자가 없기 때문에 무척이나 황당했다.
그리고는 어차피 벌레도 먹을 게 없어서 안에서 죽겠지 하는 생각을 했고,
그런데 혹시 벌레가 난소를 다 갉아먹지 않을까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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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남자가 없다.

 

 

8.24

나보다 한참 어린 중국 유학생을 데리고 한 캠핑장에 도착했다.
그 친구는 잠시 어디로 갔고, 내가 서 있는 곳에 한 백인 남자와 두 백인 여자가 있었다.
잠시 뒤에 어떤 백인 남자가 피범벅이 되어 달려오다가 코너에서 넘어졌고 도망 가라는 어떤 말을 했다.
그리고 한 백인 남자가 긴 총을 들고 나타나 이 세 사람과 마주했다.
셋 중 남자 하나는 거만하게 놀라지 않은 척하며 쏠 테면 쏴 보라는 식으로 도발했다가
총을 든 남자는 분노에 못 이겨 세 사람을 한번에 다 쏴 죽였고
나는 너무 놀라 유학생 친구를 어서 찾아서 대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어서 꾼 꿈은 이집트쯤 사막이 있는 문명과 거리가 먼 곳에 내가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듯 어떤 여인이 나타나서 길 잃었다고 했다.
들어 보니 집이 한국인데 어떻게 여기에 떨어졌는지 몰라도
지도를 펼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봐도 걸어서 30-40년은 걸릴 것 같았다.
게다가 가는 방향을 알려 줄 방법이 없어서 어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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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은 살인 폭력으로, 여성성은 태고에서 길 잃은 모습으로.

 

 

9.5(개강을 앞둔 이틀 전 꾼 꿈)

꿈에서 한 넓은 차선이 있는 육교 중앙을 달리고 있었다.
나는 운전자석에 앉아 있었지만 운전을 하지 않고도 차가 스스로 달리고 있었고,
보이지 않는 앞에선 총알들이 날아와 오른쪽 창을 보니 한 차가 총알에 맞으면서 날아가고
그 옆에 서 있던 교통경찰은 옆구리쯤에 총을 맞아 몸이 위아래로 두동강이 났다.
나는 너무 놀라 다시 앞을 봤는데, 갑자기 육교가 앞에서 끊어지면서 반대쪽 다리가 앞으로 벽처럼 세워져 달리던 앞 차가 부딪치자마자
슬로우모션으로 차가 회전하면서 운전자석이 보였는데, 순식간에 불길에 뒤덮여 사람은 못 봤지만 즉사했다고 생각했다.
그 상황에서 차 문을 열고 내릴 새도 없고 1-2초 뒤에 나도 똑같이 될거란 생각에 
"이제 모든 게 끝났어."라고 생각했고 인생의 끝을 맞는 절망감을 느꼈다. 
차가 앞차와 부딪치는 장면까지 나오지 않고 꿈은 스스로 검정 처리가 된 뒤 천천히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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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수업에 있었던 뜻하지 않은 붕괴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낸 꿈으로 보인다.

 

 

9.19

학교 대강당이었다.
그 옆에 통로이자 대기실 같은 곳에 몇몇 학생들과 모여 있었는데,
갑자기 벽 반대편에서 총알들이 날아와 모두 허리를 숙이고 반대 계단 쪽으로 대피했다.
나는 어딘가로 도망을 가다가 나와 보니 언덕 위였다.
차도 하나를 끼고서 맞은편에 처음 보는 4층 건물이 보였고,
철창으로 된 대문의 반이 열려 있었다.
왜인지 그 건물이 무척 맘에 들었는데,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이게 뭐냐고 물으니
타워 팰리스 급의 정원주택이라며, 돈 많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했다.
나는 그런데 왜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지 의아해 했고
앞에 보이는 커다란 창문을 물끄러미 보니 유리가 꽤 오래되었다.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호기심 가득할 때
갑자기 또 적군이 오고 있다며 주변 몇 사람이 도망쳤다.
나는 뒤에 있던 한 집에 들어갔는데 아마도 기숙사였던 모양이다.
여러 개 놓인 침대 위에 이미 죽은 사람들이 누워 있었고,
난 마지막 침대가 놓인 벽쪽 틈 아래에 누웠다.
그리고 어떤 외계에서 온 듯한 첨단무기를 가진 (후레쉬맨 같은 복장을 한) 남녀 둘이 들어오더니
죽은 시신들 확인사살을 하며 총을 여러 발 쏘았다.
내 차례가 될 때 '아 이젠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여자가 총을 쏘자 내 위로 어떤 보호막이 있는 듯 총알이 다 튕겨 나갔다.
그리고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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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대강당 상황 - 과거이거나 현재
언덕 위 정원 주택 - 갓난 아기 때 젖 먹던 그리움이었을 듯, 큰 창문은 오래전에 본 어머니 눈이었을 것, 돈 없는 내가 현실적으로 얻을 수 없는 집, 하지만 분명 친숙한 집이라고 느낌
사람들이 침대에서 죽어 있던 집 - 내 죽은 정신 또는 정서들
확인사살하는 외계 남녀 - 현재 정신분석하는 수퍼바이저와 분석가로 보인다

 

 

9.25(남자의 발기와 사정 혐오에 대한 이야길 한 뒤)

야외에 어떤 사람들과 서 있었는데,
갑자기 앞에 벌 떼들이 정면으로 날아왔다.
순간 우린 비명을 지르고 몸을 숨기느라 바빴는데,
이 벌 떼가 새우 모양을 한 날아다니는 벌이었다.
나는 다행히 피했지만 보니 어떤 60대 할아버지에게 벌 떼가 달려들었다.
평소 같았으면 어떻게든 구했을 텐데 왜인지 도와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내 왼팔에 새우벌 하나가 자리를 잡았는데,
마침 침을 놓으려는 순간이었다. 
주사바늘에 찔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침에서 흰 크림 같은 것을 마구 뿜어 내고,
크림이 온 팔에 묻을 만큼 다 나오자 새우가 힘을 잃은 것 같았다.
그걸 보고 분노가 치밀어 그 할아버지에게 달려든 새우벌들을 다 쫓아내 버렸다.
그 할아버지는 두 방 정도 쏘인 것 같았다.

 

 

9.30(리위강李玉刚이 나온 방송을 본 뒤)

파스텔색 꿈에 숲에서 나는 어딘가로 가고 있었는데, 가다가 발길을 돌렸다.
돌려서 간 곳은 어떤 절벽이었고, 그 절벽 아래를 보니 아주 깨끗한 물과 하늘과 건너편이 보였다.
물속에 커다란 돌고래가 있었고, 물 너머가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인 것 같았다.
아마 처음에 같은 절벽에서 헤엄쳐 건너편으로 갔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본 절벽은 두 번째 절벽인 듯했고,
나는 여기서 또 헤엄 쳐서 그리로 가다간 가는 길에 힘들어서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 너무 기진맥진해서 힘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물에 들어가면 돌고래가 놀라서 나를 칠 것 같아서 뛰어들 수가 없었다.

꿈에서 깨고 나니 내가 물속에 뛰어들었으면 고래가 날 피안으로 데려다 주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꿈에선 더 이상 갈 힘도 엄두도 안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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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않을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꾼 꿈일 것이다. 현실에서도 이미 너무 힘들었다.

선생님은 물과 고래를 양수와 생명력으로 보셨다.

 

 

- 정신분석 65-76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