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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사랑한다는 말보다, 날 기뻐해 주세요. 아기를 흐뭇하게 바라볼 때 자기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듯 그렇게 사랑 때문에 기뻐해 주세요. 기쁨으로 웃어 주세요. 그럼 나도 기쁘게 웃을 거에요. 그때 우린 더 행복해질 거에요.

홍콩 팟캐스트 '경열독'(輕閱讀, 가볍게 읽다)에서 들은 임청하의 책 이야기다. 환갑을 맞은 임청하가 2014년에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 (雲去雲來)를 냈다. 그리고 일부는 직접 녹음했다. 이 방송에서는 그녀가 등려군과 장국영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주제로 다뤘고, 임청하가 등려군을 만났던 이야기, 이후에 등려군이 죽은 소식을 듣고선 둘 사이의 우정이 이렇게 끝날 수 없을 것 같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임청하는 등려군이 죽은 뒤엔 꿈에서 자주 등려군을 만났다고 했다. 등려군은 살아 있을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고, 단지 이상한 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등려군이 하늘나라에 갔다고 여겼지만, 자신만이 등려군이 아직 세상에 있다는 걸 알았단다. 「奇妙的是,在夢裡,世人都以為她去了天國,唯獨我知道,她還在人間。」 잠깐의..

인간 안에 있는 시스템 중 그가 살 의지가 있는 한 반드시 작동되는 것이 기사회생이다. 모든 신앙체험은 자신이 죽을 것 같을 때, 또는 죽었다고 할 수 있는 상태에서 극에 달했을 때 완전한 어둠에서 완전한 빛으로 전복되는 체험이 일어난다. 개신교인 중에 이러한 체험으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고 조금도 의심 없이 하나님이 자신을,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 얼굴에서 발하는 빛은 대개 이런 체험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죠?"라고 묻는다면 그 답은 언제나 '일단 자기가 죽어야 한다'이다. 꼭 고통을 겪어야만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나님은 항상 여기에 계시고 한결같이 사랑하신다. 다만 우리의 지향과 마음과 눈이 어디에 있냐에 따라 신앙체..

진심을 담아 이마에서 성부, 명치까지 성자, 명치에서 왼쪽 어깨, 오른쪽 어깨까지 성령의 이름으로. 자신을 온전히 담아 무엇을 샀든, 무엇을 먹든 내 앞에 놓인 모든 것, 하느님이 주신 모든 것에 진심을 담아 감사하자. 모든 것이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
재벌3세들이 마약했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그들이 왜 부족함 없이 살면서 막 나가는 건지 의문을 가졌다. 재벌3세들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인들도 아마 적발되지 않았을 뿐 마약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이 더러 있을 것이다. 보통사람들은 마약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그 경로도 접하기 쉽지 않고 나 같은 사람은 그게 얼마인지도 모른다. 다만 한국이 마약청정국이었던 만큼 마약 한다는 건 소수의 가진 자들이나 그 관계자들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그럼 그들이 왜 마약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적어도 사회 안에서 희소가치가 있고 삶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으려다 접하게 된 동기가 적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재밌는 일이 그렇게 없어 마약을 하냐고 묻는 이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삶의 재미는 사회성, 관계성이 인격..

지난 겨울, 홍 목사님으로부터 '영성과 몸'에 대한 글을 부탁받았다. 영성과 몸에 대해서라면 나름 일가견이 있다고 여겼지만, 중국어로 써야 하는 글이고 번역에 자신없을 뿐더러 글을 잘 풀어 낼 수도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투고할 만한 사람이 많지 않아 실리든 안 실리든 도움받길 원하시는 홍 목사님을 도와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이사와 겹친 마감일을 지키지 못해 계속 짐더미를 안고 가는 무거운 나날들 가운데, 짬내서 글 쓰는 동안 나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며 의외의 행복을 느꼈다. 기도 체험을 회상하는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쓰면 쓸수록 이 글이 홍 목사님네 공동체가 발행하려는 간행물 성격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으나, 나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써 보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

你是人间的四月天(林徽因) 당신은 인간 세상의 사월 날이에요(린후이인) 我说 你是人间的四月天;나는 말했죠, 당신은 인간 세상의 사월 날이라고요; 笑音点亮了四面风;轻灵 웃음 소리는 사방의 바람을 울려 밝혔지요; 在春的光艳中交舞着变。봄의 빛깔 가운데 서로 교차하며 춤추고 변했어요. 你是四月早天里的云烟,당신은 사월 아침 날의 구름 연기에요. 黄昏吹着风的软, 노을은 바람의 부드러움을 불고, 星子在无意中闪,별은 무심결에 빛나고 있지요. 细雨点洒在花前。가느다란 빗방울은 꽃 앞에 뿌려졌어요. 那轻,那娉婷,你是, 그 가벼운, 그 우아한 자태의, 당신은, 鲜妍百花的冠冕你戴着, 싱그럽고 아름다운 백 가지 꽃들의 면류관을 쓰고 있지요. 你是天真,庄严,你是夜夜的月圆。당신은 천진함, 장엄함, 매일 밤 달의 둥금이에요. 雪化后那片..

'돌아온 탕자'(눅, 루카 15:11-32) 이야기는 아버지 가산을 가져다 허랑방탕하게 다 소진해 버리고, 굶어죽기 전에 정신차려 아버지께로 돌아온 작은아들의 '회개(돌아옴)'와 동생이 돌아왔음에도 전혀 기뻐하지 않고 아버지께 불평하는 큰아들이 등장한다. 이 이야기에서 누가(루카)는 회개한 사람의 돌아옴이 곧 부활이고, 이는 기쁜 천국잔치라는 것 그리고 당시 바리새인들의 종교적 열심은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기 의에서 비롯되었기에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외에 더 말하고자 하는 더 중요한 메시지는 31절에 있다. 한국어 개역개정은 문체적 어투로 아버지의 말을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라고 번역했지만, 이는 어쩐지 변명스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