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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역학의 심오한 학문적 이치를 깨우친 다수의 역술인은 양심적으로 사주 상담을 하지만, 상담 실력을 신뢰할 수 없는 자격 미달의 역술인이 늘어나면서 그로 인한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어 문제다. 우선 사주 상담이 필요한 이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이비 역술인을 구별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상담자의 사주를 제대로 보지 않고 조상 탓만 하는 역술인은 십중팔구 사이비다. "조상이 가로막아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조상 중에 객사한 사람이 있어...." 이렇게 말하는 경우다. 사실 우리 나라에서 객사한 조상이 없는 집이 몇이나 되겠는가? 역술인이나 무속인을 찾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답답한 현실에서 바늘구멍만 한 희망이라도 찾고 싶은 마음에 상담을 의뢰한다. 그런데 사이비 역술인들이 조상 탓을 하면서..

운명학에 대한 일반인의 가장 큰 오해는 '운명'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롯한다. 사전을 보면 운명을 '인간을 지배하는 필연적이고 초월적인 힘, 또는 그 힘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길흉화목. 타고난 운수나 수명'이라고 써 있다. 이런 이유로 우념ㅇ을 고정불변, 한 치의 빈틈없이 태어나면서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운명이란 단어는 움직일 운運, 목숨 명命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운명은 삶을 변화시킨다, 목숨을 변화시킨다, 삶을 움직인다는 뜻이다. 따라서 운명은 결코 타고난 삶 그대로 살아 간다는 뜼이 아니다. 이와 같은 운명의 뜻에 맞춰서 운명학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한다. 운명학은 타고난 운명을 알아보는 학문이 아니라 인간 삶의 변화를 예측하는 학문이다. 어떠한 노력으로도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역학..

사주명리학에는 여러 학파가 있고 다양한 학설이 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사주명리학자를 통해 사주명리학의 발전과정을 살펴보자. 1) 송나라 서자평 : 태어난 해(연주) 중심의 사주명리학을 태어난 날(일간) 중심의 사주명리학으로 바꾸어 놓은 인물이다. 현대 사주명리학의 토대를 이루는 일간 중심의 사주명리학을 정립하였다. 이후 연구를 계속하여 와 비결집 을 합본한 을 저술했다. 이 책의 영향으로 일간을 기준으로 운명을 예측하는 방법을 자평명리학이라고 부른다. 은 격국론格局論, 신살론神殺論, 시결론 등을 방대하게 수록하고 있는 사주명리학의 고전으로서 사주명리학에 입문한 사람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2) 명나라 유백온 : 명나라 때에는 많은 학자가 등장해 사주명리학의 이론적 기틀을 확고하게 다졌다. 그중 명나..

역학의 정의 역학은 즉 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은 음양의 원리로 천지만물이 변화하는 현상을 설명하고 해석하는데, 여기서 역은 '바뀔 역' '쉬울 이'의 뜻을 모두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역이란 쉽게 바꾸는 것, 즉 변화를 뜻한다. * : 또는 단순히 이라고 한다. 8괘와 64괘 그리고 괘사, 효사, 십익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교의 경전으로 손꼽히며, 인간의 운명을 점치는 점복술의 원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역을 연구하는 역학은 모든 것은 바뀐다는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변화의 이치를 찾는 학문이다. 역학은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동양학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칠 만큼 그 범위가 매우 방대하다. 역학 중에서 우주와 세상의 이치를 사람의 삶에 한정시킨 것이 운명학이다. 역학이 을 바탕으로 하여 우주..

혼돈왕이 살아 있을 때는 남쪽(불)과 북쪽(물)의 가운데에서 둘을 중재하는 '혼돈'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불과 물이라는 서로 공존할 수 없는 극단적인 요소들이 혼돈왕이라는 중간적인 존재로 인해서 순탄하게 공존했다. 그러나 혼돈왕이 사라지자, 이때부터 남해왕과 북해왕은 처절하게 전선을 맞대고, 죽느냐 사느냐의 게임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른바 음양이라는 개념이 출현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혼돈왕에게) 구멍을 뚫지 않고 그대로 놔뒀으면 되는 것을 더 좋게 한다고 구멍을 한 개씩 뚫는 바람에, 다시 말해, 우주가 이미 부여한 질서를 인위적으로 바꾸려고 하는 바람에 혼란과 갈등이 시작됐다는 뜻이 숨어 있다. 우리가 지금 있는 이곳을 '정의'라고 규정하는 순간, 그 공간을 제외한 곳은 '부정의'가 되어버린다. 이..

어릴 때 집에 사주팔자와 이름점 보는 책이 있어서 탐구정신 강한 나는 나름대로 그 내용들을 검증해 보려고 자주 들여다봤다. 거기다 별자리 운세까지 해서 '운세'라는 것이 정말 맞는지 궁금했고, 달력 일자에 적힌 60갑자의 두 조합 및 띠들을 보면 저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초등학생 아이가 매일같이 학교 다니는 일상을 지내는데, 매일의 운세가 크게 검증 거리가 되지도 않고, 인생을 더 살아 보지 않는 이상 사주가 맞는 건지 아닌 건지 알 수 없단 생각에 책을 덮었다. 그리고 이후에도 자기 운명에 대한 개척 정신이 강한 나는 사주 명리학을 가까이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던 중 30대 후반이 되어서 어쩌다 명리학을 검증해 보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대체로 맞는 것도 어쩌다 맞은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사주명리학이란 타고난 운명을 알아보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명은 한 치의 빈틈없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사주명리학은 미래의 길흉을 미리 알고 그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추길피흉(推吉避凶)의 방도를 찾고분수에 맞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르지 않도록 가르치는 학문이다. 자신의 운명을 잘 알면 타고난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불리한 점은 노력하여 개선할 수 있다. 이것이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다. 사주명리학이 어렵고 낯선 학문이 아니라 스스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쉽고도 실용적인 학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현대의 사주명리학은 심리학과 상담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언제 죽을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적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어떤 ..

강호 동양학의 세 줄기는 사주와 풍수, 한의학이다. 이 세 과목은 과거 조선 시대의 과거 시험에서 실용적 분야로 분류되는 잡과(雜科) 출신들인데, 각각 천, 지, 인 삼재(三才) 사상의 골격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명리학이란 그중에서도 천문을 인문으로 전환한 것으로, 하늘의 이치를 인간의 운명의 이치로 해석한 분야에 해당한다. 천문이 시간이라면 풍수는 지리, 곧 공간의 문제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한의학은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인간의 몸과 정신 그 자체를 연구한 분야다. 그리고 이 세 분야는 모두 음양오행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비롯된 세 자식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지위는 동등하지 않다. 1970년대부터 한의학은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대학에 학과가 개설되면서 학문으로 인정받았지만, 앞의 두 개 사주와 풍..

명리학은 우주의 보편타당한 본성을 통해 불완전한 인간의 삶을 아름답고 조화롭게 승화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생로병사의 고통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그 고통을 어떻게 이기고, 극복할 것인가를 명리학은 말해 준다. 그렇다면 그런 명리학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골방의 명리학'을 '광장의 명리학'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이른바 '도사님'들만 봐주던 명리학을 스스로도 볼 수 있는 명리학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나의 슬로건은 '만인의 명리학자화'이다. 나는 자신의 문제를 안고 이리저리 방황하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직접 공부해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판단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 쪽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이제 단 하나의 질문만 남았다. 명리학은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가? 여..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린 뒤 나는 퍽 재밌어 하며 선생님에게 “별로 중요한 거라 생각하지 않아서 말 안 했었는데, 제가 여기 올 때마다 선생님 뒤에 어떤 신사 같은 남자가 보였었어요. 3주 정도 보였는데, 키는 보통에 좀 마른 편이었고 얼굴이 긴 편이었어요. 그래서 저 남자는 누구지, 선생님한테 영향을 많이 주는 사람 같은데, 아버지인가? 오빠인가? 생각했어요. 아니면 선생님이 따르는 정신분석가인가? 그런데 공부하면서 프로이트 책에 있는 표지를 보니 프로이트랑도 닮은 것 같더라고요.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저희 할아버지랑도 닮았네요! 그럼 우리 할아버지였을지도 모르겠어요. 하하하.”라고 말했다. 아마 지금껏 정신분석 받던 시간 중 가장 유쾌하게 웃었던 때 같은데, 선생님은 내게 “지금도 ..
부서명정신건강과 작성자담당자 등록일2002-11-12 정신분열병(조현병)은 어떻게 치료합니까? 1. 약물치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약물치료입니다. 환자 본인이 스스로 약을 꾸준히 복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 정신치료 정신치료를 함께 합니다. 즉 환자가 약을 잘 복용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며, 마음의 갈등과 사회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환자가 해결할 수 있도록 치료자가 정성를 다해 돕는 일입니다. 3. 재활치료 음악치료, 운동치료, 환경요법, 그림 그리기, 인지훈련, 대인관계를 돕는 훈련, 작업치료, 직업훈련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사회적응을 도와줍니다. 4. 입원치료 필요하다면 적절한 기간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5. 통원치료 퇴원한 후에는 통원치료를 계속 받..
2019.10.초 군사기지꿈에 학급 친구들과 어딘가에 왔고, 나는 그 건물에 있는 테라스를 열어 보았다. 그러자 왼쪽엔 진한 남색 바다/강물에 흰 거품 이는 파도들이 보였고, 중간은 푸른 땅과 키 작은 산이었다. 시큰둥하게 온 장소였지만 의외의 조망에 사진이라도 찍어 둬야겠다 생각하고, 핸드폰으로 찍는데 멀리 있는 바다가 매우 선명하게 확대되어 찍히는 걸 보고 놀랐다. 옆에 있는 친구들한테 감탄하며 신기해 하고 바다, 녹지를 찍고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봤더니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산 위로 미사일 5개 정도가 실험적으로 계속 발사되고 있는 게 보였다. 살벌한 느낌이 들어 저긴 뭐 하는 곳이지 하고 있을 때 학생들이 다 소집되었고, 꿈이 끊어졌다 다시 이어졌을 땐 그곳에서 우리가 군사 훈련을 받아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