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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정신분열증 환자들 안에서 초기 공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심리학적인 과정들이 발견되었다. 이 사람들은 억압 때문에 고통받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들 중 일부는 분석가에게 그들의 무의식에 대해 분석가가 그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말할 수 있었다. 수년 간의 치료 후에 갑작스러운 정신증적 상태로의 재발도 보고되었다. ... 왜 그들은 접촉의 밖에 머물렀는가?(프로이트) 아브라함에 따르면, 현저한 증상이 없는 사람부터 심한 질병의 가장 후기 상태에 이르기까지, 병원에 입원한 정신분열증 환자의 정서적 삶의 차이는 정도의 문제다. 질병의 모든 형태에 있어서 공통 요소는 "성적 전이 또는 대상 사랑에 대한 능력"이 파괴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사람들은 "외부 세계에 자신의 리비도를 전이시킬 수..
1911년 위겐 블로일러는 "과정과 심각성에서 높은 변수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전혀 관찰할 수 없는 특정 종류의 사고, 감정,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 있어서의 왜곡'으로 특징지었다." 이런 왜곡에는 정신 기능의 "분열"이 나타났기 때문에, 그는 이 질병에 대해 그리스어 schizein(분열)과 phren(정신)에서 기인한 schizophrenia라고 이름 지었다. ... 칼 메닝거는 지적하기를: "정신분열증의 대다수 사례가 회복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사례가 회복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끔찍한 질병이 빠르고 숙련된 치료를 받는다면 희망이 없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 널리 인정된다는 사실에 대해 기쁘게 말할 수 있다." ... 이런 환자들과 작업하는 임상가는 관계를 맺는 동안 ..
정신분석 60회기에 처음으로 분노로 비난을 쏟았다. 대상은 분석가가 아니라 수퍼바이저였지만 공격성이 건드려진 건 처음이었다. 그날 밤 꿈에서 나는 양치하고 있었다. 그러다 멈추고 거울로 입 안을 들여다봤는데, 새끼 바퀴벌레 하나가 왼쪽 어금니 아래 잇몸에서 기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 목구멍 쪽을 보니 새끼 바퀴벌레 3마리가 더 기어 나오고 있었다. '이게 뭐지? 내 목구멍에 바퀴벌레 알이 있었나?'라고 생각하고 깼다. 며칠 뒤 꿈에서 조선시대 같은 때에 두 노비와 한 아씨가 같은 흰 한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한 노비는 덜 떨어진, 한 노비는 충직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덜 떨어진 노비가 뜬금없이 아씨를 외딴곳으로 납치했다. 충직한 노비가 달려와서 아씨를 구해 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
정신분열증은 주요 증상의 유형에 따라 양성 증상(positive symptom)과 음성 증상(negative symptom)으로 구분한다. 망상, 환각, 사고 장애, 와해된 언어나 행동을 보이는 양성 증상은 일반인에게 없는 사고와 행동적 특성이 나타나거나, 일반인에게도 나타나는 특성이지만 일반인보다 다양하고 강력하게 나타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용어이다. 반면 언어의 빈곤, 정서적 둔마(鈍痲), 은둔과 사회적 고립, 부정적이고 거부적인 행동, 이상한 자세, 의욕과 의지 상실, 즐거움이나 쾌락을 느끼지 못하는 등의 음성 증상은 일반인에게 보통 나타나는 사고와 행동적 특성이 정상적인 수준보다 부족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용어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 (심리학용어사전, 20..
인간 최초의 경험은 합일 상태였고,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우리는 끊임없이 분리에 분리를 거쳐 수많은 '대상'들을 인식하게 된다. 이 분리들이 우리로 하여금 '관계'로써 하나되고자 하는 욕구를 일으키는 바탕이 되는데, 그것이 성적으로든 대인관계적으로든 사회관계적으로든 중요하게 추구하는 바가 되며, 개인에 따라 외적 대상들 가운데 찾는가 하면, 외적 대상에게서 돌려 내적 대상들 가운데 찾는 이가 있다. 내적 대상이 아닌 외적 대상만 추구했던 이들의 경험에 대해 내가 그 방향으로 끝을 본 적이 없으므로 아는 바가 별로 없다. 그러나 경험상 내적 대상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수많은 외부 인식에 대한 부정들을 거쳐 가는 과정에서 자기 심연의 무언가와 가까워질 때쯤이면 영적 신비라 불리는 신비 현상, 엑스터시, 눈물과 ..
진실과 진실이 만날 때 우린 얼마나 흐뭇하고 기쁠까. 사는 건 그러기 위한 것인데 어서 우리가 함께 춤추는 날이 왔으면.
중학교 때부터 잡지를 통해 음식에 칼로리가 있다는 걸 알고는, 심각하게 따져 먹진 않아도 대략적으로 음식 조절을 하다 보니 30 중반이 된 지금까지도 살이 심하게 찐 적 없었다. 갑상선 기능 저하로 많이 먹지 않아도 몸이 붓거나 쉽게 살로 갔지만, (더군다나 한 번 찐 살은 잘 빠지지도 않는다.) 저하증이 있음에도 겉 보기엔 표준 몸무게를 유지해 왔다. 여기에 20대 초반에 취미를 넘어 특기에 가까울 만큼 높은 강도로 6년간 운동한 덕에 붙은 근육들이 나머지 10년의 몸을 지탱해 주는 데 큰몫을 했다. 하지만 더 이상 근육은 몸을 받쳐 주지 않았다. 노화에 따라 뱃살, 옆구리살, 허벅지살은 쉽게 찌고, 몸이 아래로 처지는 게 처음엔 그저 나이 들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갈수록 생활 ..
얼마 전 옛날 영화 과 를 보니, 한때의 사랑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행복했다. 종교는 지복을 얻는 길을 열어 주지만 누릴 만큼 누렸던 나에겐 오히려 현실로 돌아가는 다리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해 고생이었다. 현실로 잘 돌아올 수 있으려면 모든 현실적인 것들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나를 불러주어야 넘어갈 용기가 생기는 것이었다. 더 이상 종교에만 기대지 않는 삶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고 답은 조용히 말한다. 사랑을 키워 가는 것, 무엇이든, 누구든, 사랑을 넓혀 나가는 것. 그게 무어냐고 또 물으면, 결국엔 기쁨을 함께하고, 슬픔을 함께할 수 있는 이가 되는 것이더라. 세상에 사랑할 이가 얼마나 많고, 사랑할 것들이..
치과 치료 때문에 생긴 예상치 못한 85만 원 지출이 내겐 너무 큰 좌절로 다가왔는지, 나는 다시 고아가 되어 세상을 혼자 살아가야 하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 월급날은 바로 한 주 뒤였지만 내겐 여전히 갚아야 할 빚들이 있었다. 50만 원 빌려준 선교사 오빠는 극구 돈을 받지 않겠다 해서 다음에 노동력으로 빚을 갚겠다고 했다. 130만 원을 주며 반드시 에어컨을 사라는 막내이모의 당부를 두고 한참 고민하다가 80만 안 되는 에어컨을 샀으니 50만 원이 남았다. 여동생이 아버지한테 50만 원을 빌리고 나에게 또 빌려 주었는데, 그 돈을 아버지가 받지 않겠다 해서 50만이 그대로 남았다. 이렇게 150만 이상의 여유가 비상금으로 남아 있으면, 1억 2천 대출도 야금야금 모은 돈으로 중도상환 하면 이자도..
꿈에 어느 산 언덕 중턱에 있었다. 일행은 5명이 더 있었고, 갑자기 1시간 안에 지구를 덮칠 재앙이 일어날 것인데, 2명쯤 들어가는 부직포 재질의 원통 가방에 들어가면 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한 사람이 먼저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도 구겨 들어가면 5명은 들어갈거라고 했다. 우린 다해서 6명이었고, 모두 서로 아는 지인이었지만 유일하게 지방에서 올라온 나만 아는 한 사람이 있었다. 4명이 구겨 들어가는 걸 보고서 나는 그 사람에게 나는 들어가지 않을 테니 들어가라고 했다. 그때 죽을 것인가 들어갈 것인가를 결단해야 하는 위기였음에도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다른 이들이 원하는 살 길을 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 가방에 들어간다고 살거란 믿음이 없었기에 들어가지 않고 차라리 밖에서 죽겠다고..
꿈에 나는 Jae와 함께 아무것도 없는 길을 걷고 있었다. 바닥은 누런 흙이었고, 주변은 살짝 안개가 깔려 있었다. 나는 Jae가 평소처럼 나에게 이런저런 말들을 놀람 섞인 어조로 말하는 걸 듣고 있었고, Jae가 당황할 때마다 “그건 이러이러한 걸거야. 괜찮아.”라는 식으로 진정시켜 주었다. 그러다 왼쪽 저 멀리서 어떤 건물이 서 있는 게 보였는데, 일그러진 드라큘라와 비슷한 흉측하고도 괴상한 형태를 한 형상이었다. 나와 Jae는 동시에 그걸 보고서 둘 다 놀랐는데, 그 건물이 마치 죽은 사람 내장 같은 것을 보는 섬뜩함이 느껴져서 더 이상 Jae에게 “괜찮아”라고 말해 줄 수 없었다. 놀란 사이에 장소가 바뀌었다. 이번엔 내가 사역하는 교회의 예배당 안이었는데, 예배당 오른쪽 성가대석 뒤편에 한 출입..
모든 인간의 삶의 목적은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삶은 자기 자신의 있는 그대로 지내는 것이 곧 세상을 사랑하는 길이 되는 것인데, 물론 있는 그대로 있으면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그것이 세상을 올바로 사랑하는 길은 아닐 수도 있다. 공자가 칠십에 종심(從心)이라 했듯,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것이 도에 어긋나지 않는 상태가 있는 그대로 있으면서도 세상을 사랑하는 길로 살아지는 것이겠다.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 찾기. 있는 그대로의 나, 사랑 되기. 그렇게 나 자신을 펼치며 자유와 기쁨을 전달할 때 세상은 좀 더 생기를 되찾고 더불어 즐거워질 것이다. 그렇게 사랑으로 사는 나이길.